KBS 1-TV "퀴즈! 대한민국" 출연 (2008. 3. 16)



KBS 2-TV "생방송 세상의 아침" 출연 (2007. 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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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2월 02일 Posted title : [너더리통신 45/111202]어느 아줌마의 독후감 제9탄

[너더리통신 45/111202]어느 아줌마의 독후감 제9탄

 

책 앞뒤 표지 그림이 넘 보기 좋다. 신경 많이 쓰신 것이 보인다. 뽀그리파마 진짜 많이 하는 스타일이다. 남자가 용기 있어 좋고, 변화준다는 생각이 산 속에 샘물처럼 있는 그대로 보여준 모습이 좋다.

한참 재미있게 살 나이에 돌아가신 분들 정말 돈보다 건강이 최고라고 외치고 싶다.

혼불 얘기 많이 들었는데 나도 볼 수 있을까? 우리말 달인님은 속상하겠지만 모르는 것을 어찌 하오리까.

봉투에 속종이를 넣자는 맘에 쏙 드는 얘기다. 얼마나 읽는 맘이 기쁠까. 실천해보고 싶다.

꼬까오빠, 잘 생긴 오빠, 다정, 다감, 뭐 하나 빠질 것이 없는 오빠, 그런 오빠 얼마나 행복할까. 보는 순간 연속극은 그렇게 다정한 모습을 해야 남들이 따라 하는 거야! 하면서 쓸쓸한 내 마음을 달래 준다.

복분자 술 하면 누구나 쌍라이트 켜고 달려든다. 들어본 말 땜에 예부터 오강이 깨지고 맘을 흥분시킨다. 많이 드시고 부부사랑 동아줄처럼 탄탄대로 사시길 두 손 모아 빌어 드릴께요.

시가 있는 아침, 맘을 찡하게 흔든다. 꽃과 나무만 보면 두 팔 벌려 빙빙 돌고 하늘을 바라보던 모습이 생각난다. 우거진 나무숲을 거닐 땐 행복한 맘이 든다.

왼손잡이 태현씨 얘기 같다. 비슷하다 했는데 얼굴 미인은 사진 봐서 알고 아담 싸이즈, 퇴근 후에 꼭 안아주시길.

책을 보다 깜짝 놀랬다. 어머나! 어째 이런 일이. 황당했다. 생각도 못한 일이다.

가시버시 사랑, 난 예식장에서 세 번 불렀다. 첨에 개 떨 듯 했는데, 지금은 누가 불러봐 하면 그 자리에서 오케이한다.

내가 쓴 글이 몽땅 다 책 속에 있으리라곤 전혀 상상도 못한 일이기에 보면서 웃긴다.

뒤로 호박씨, ㅎㅎㅎ. 정말 재미있다. 옛날에 짓궂은 아저씨가 못생긴 아줌마 보고 ‘박호순씨 안녕하세요?’ 하니까 그 아줌마는 모르고 ‘아니예요. 제 이름이’ 한다. 난 알고서 많이 웃겼는데 선생님은 모르는 게 없다.

시골집에서 일하는 모습이 정말 도와주고 싶다. 감 달린 모습이 멀리서 보니 아름답다.

아들 시험공부, 살얼음을 걷는 듯한 아빠 모습, 옛날에 잘 가르쳐줄 걸 후회도 하고, 넌 할 수 있다고 믿음을 주는 아빠 모습. 걱정안해도 똑똑한 모습이 앞길이 훤히 보인다. 장한 아들 될 거예요.

무도둑, 놀랬다. 거렇게나 많이 심고 그 무거운 것을 정말 아무도 못말려요. 인정이 많아서 주고싶은 맘은 알겠는데, 집에 드실 것도 좀 챙겨놓으셔야죠. 된장찌개와 무채 썰어서 나물무침 넣고 맛나게 드시는 것보면 먹고 싶어진다. 정말 음식을 맛나게 드신다. 김치 갖고 가다 난감하게 여친과 마주친 모습, 다방에서 김치 국물이 줄줄 새고, 어떡해요? 미치겠다. 정말 아-짜증.

좌우명 이야기, 하룻동안 마음을 깨끗하고 한가롭게 가지면 하룻동안 신선이 된다는 얘기, 정말 가슴 깊이 새기고 싶다. 눈 뜨면 맘 속으로 하루를 보람있고 알차게 보낼 수 있게 해달라고 빌고 또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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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록 선생님-

생활관 앞에서 봤을 때 무척 반가웠다. 반갑다는 표현으로 인사를 한번 더 했더니 쑥스럽다는 표정을 한다. 책을 금방 쓴 거라며 주신다. 흔히 말하는 따끈따끈한 책, 내 얘기가 있다고 해서 배드민턴 운동하면서 얼킨 사연을 썼나? 했다. 앗, 아뿔싸, 정말 럴수 럴수 이럴 수가, 한 페이지만이겠지 했다. 어머나! 줄줄이 다 올라 있다. 머리가 멍해진다. 처음 겪는 일인지라 꿈에도 생각해본 적 없고, 정말 어쩔 줄을 모르겠다.

토지, 혼불, 책 얘기 나올 때마다 보고 싶다고 느꼈는데, 빌려 주신다고 해서 맘이 설레이기도 했다. 무엇을 보답할까요? 대답은 독후감 써달라고 하신다. 좀 이상하게 생각했다. 왜? 그런 말을 하실까? 여백이한테 자랑도 못하고, 남편한테 말했는데, 공부 많이 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이상한 눈치를 준다. 의심하는 눈치가 아닌, 못배운 아내가 쓴 글이 왜? 그런 눈치다. 선생님 무슨 말을 해야 하나요? 할 말이 없네요. 뭐가 무엇인지 모르겠네요.

Posted by 알록달록 | 2011/12/02 13:36 | 너더리통신 | 트랙백 | 덧글(0)
2011년 12월 02일 Posted title : [너더리통신 53/111130]“노래 한번만 더 부르면 이혼이야”

[너더리통신 53/111130]“노래 한번만 더 부르면 이혼이야”

아내는 내가 노래 부르는 것을 아주 많이 싫어한다. 나는 그래도 ‘음유하는 노래시인’을 자처하며, 어느 자리에서든 곧잘 목청을 뽑곤 한다. 그러기에 노래 때문에 티격태격한 지가 오래 됐다. 남편을 사랑하고 세상에서 가장 편한 사람이라면서 내 목소리는 그렇게 듣기가 싫을까, 생각하면 참 서운하다. 한번은 친구 어머니 팔순잔치에서 친구가 간곡히 청하길래 ‘진주난봉갗를 불러제켰는데, 세상에, 아내가 발끈 성을 내며 혼자 차를 몰고 가버린 것이다. 송파 올림픽파크텔에서 생긴 일이었다. 무엇보다 친구들 보기에 면목이 서지 않았다. 목동까지 친구차로 돌아오는데 입맛이 씁쓸했다. 숫제 어느 자리에서든 자기가 있는데 노래를 부르면 이혼하겠다는 말을 예사로 해댄다. 노래할 기미만 보이면 허벅지를 찝어가느라(꼬집느라) 바쁜데, 이 노릇을 어찌 하랴. 내가 포기할 밖에. “노래도 허벌나게 못부르면서 뻗치기는 되게 뻗친다”는 게 그녀의 진단이다. 내가, 내 노래가 그렇게 창피할까. 정말 공해(公害)수준일까. 내가 내 꼬라지(주제)를 모르는 것일까.

 

내가 즐겨 부르는 노래는 정태춘, 장사익, 범능, 송창식님의 것들이다. 박자치(拍子痴)이자 음치(音癡)임을 천하가 다 아는 마당에 부끄러울 것이 없다는 것이 내 생각이건만, 아내는 한사코 부르지 못하게 한다. 나는 때때로 아내가 원망스럽다. ‘내 노러의 기준은 보통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것이어야 하고, 내 마음대로 편곡해도 되겠다 싶은 것을 고른다. 될 수 있으면 3, 4절 정도로 길고, 노랫말이 의미심장해야 한다. ‘홀로아리랑’ ‘늙은 군인의 노러 ‘찔레꽃’ ‘토함산’ 등이 그것이다. 친구들이 좋아한다며 우기니까 “정말 그럴 것같냐. 사실은 귀를 막고 싶을 것”이라고 정색을 한다. 내 참, 정말 그럴까? 솔직히 그런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다. 그러거나 말거나 제 멋에 겨워 노래 좀 부르면 좀 어떤가. 의미심장한 가사를 확실히 전달해주는 미덕(美德)도 있는데 말이다. 친구들은 어떻게 그 긴 노랫말을 외우느냐고 놀라지만, 그것은 아주 쉬운 일이다. 내 체질에 딱 맞는 이 노래를 골백번 듣고 배워서 나 중에 친구들한테 불러줘야지, 하는 마음만 있으면 된다. 얼마나 착한 마음씨이냐 말이다. 요즘 한 친구가 ‘사철갗를 배웠는데, 친구들에게 불러주고 싶어하는 마음과 같다. 그 친구는 전라북도 어느 군(郡)이 낳은 가수(歌手)나 되니까, 나하곤 비교가 되지 않지만 말이다. 내 매제는 중학교 교감선생님인데, 타고난 음치여서 모임이 있을 때마다 곤혹스럽다고 한탄한다. 오죽했으면 논산에서 전주까지 일주일에 한번씩 음치교정교실을 다녔겠는가. 나는 그 정도는 아닌 게(나만의 생각인가?) 천만다행이다.

노래가 대중가요이고 유행가라고 할 때, 나의 노래역사를 더듬어본다. 언제 처음 유행가를 흥얼거렸을까. 지금껏 어떤 노래들을 즐겨 불렀을까. 만화와 무협소설 수백권에 몰입하던 중학교때는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고등학교때에는 ‘이름모를 소녀’의 김정호를 유난히 좋아했다. 고3 야간자율학습 시간에 친구와 몰래 ‘김정호 컨서트’를 전주 아카데미극장에서 봤던 것이 생각난다. 대학때 서울에 올라와 맨처음 찾은 곳이 김정호가 종로2가에서 운영하던 ‘꽃잎’이라는 바였다. 그때는 이미 요절했지만. 다음으로 어니언스의 ‘편지’였을 것이다. 김민기, 양희은, 이장희 최백호 등으로 이어졌다. 배호 노래는 다 좋은데, 워낙 음치라 엄두를 내본 적이 없다. 그 중간에 생활한복을 입고 ‘언제나 웃는’ 싱글싱글, 탈속(脫俗)한 듯한 ‘바보’ 송창식이 있다. 우리 시대에 같이 살아줘서 고맙다고 해야 할 가객이다. ‘딩동댕 지난 여름’ ‘왜 불러’ ‘고래사냥’ ‘상아의 노러 ‘참새이야기’ ‘토함산’ ‘담배가게 아가씨’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가나다라마바사’ ‘맨처음 고백’ …. 아 아 그가 있어 행복했다. 그러다가 만난 것이 정태춘이었을 것이다. 고등학교만 나오고 노래에 매달려 민중가수가 된, 작달만한 키에 정태춘은 나에겐 우상이었다. 다소곳한 아내 박은옥은 또 어떤가. 천생연분이 따로 없는 가인(歌人)커플, ‘정새난슬’ 딸 이름도 예쁘다. ‘떠나가는 배’ ‘북한강에서’ ‘촛불’ ‘홍토강’ ‘아가야 가자’ 등을 불러본다. 여전히 너무 좋다. 콘서트마다 따라다니다 한번은 대학로 학림다방에서 그와 인사를 했다. 감격.

 

한편 40대 중반까지 이런저런 직업을 전전하며 주유소에서 일하던 한 충청도 중년남자가 홀연히 태평소를 들고 나타났다. 본명 장사익. 이름처럼 ‘사색하는 날개’(思翼)인가. 콩나물대가리(오선지)도 모르면서 주옥같은 시에 곡을 붙인다. 그 작은 체구에 쏟아져 나오는 목청에 놀라지 않은 사람이 몇몇이 되랴. 대단하다. 어떤 인연인지, 그 앞에서 두 번이나 그의 노래를 불러제키는 행운이 있었지만, 결국 ‘한 소리’ 들었다. “그렇게 ‘쏘락대기’(고함)만 질러대면 안된다고, 한 소절씩 따라 불러보라”고 했다. ‘나그네’와 ‘섬’을 불렀다. 그의 집에서 단독 인터뷰 세 시간은 행운이라고나 할까. 노래를 부르며 하늘을 날고 싶은 것일까. 그가 개발한 독특한 한글서체는 물처럼(若水) 굽이굽이 흘러가는 듯, 하늘로 머리를 풀고 날아가는 듯 하다. 해외공연할 때마다 빚이 자꾸만 늘어나, 5억도 넘는다고 한다. 죽을 때까지 자기는 살림살이 모르고 갚을 수도 없는데, 매니저인 아내가 알아서 할 것이라며 유유자적이다.

 

어떻게 범능스님(속명 정세현)을 알게 되고 만나게 됐을까. 생각하면 희한한 일이다. 아마도 전남 강진인지, 영암인지, 무위사인지, 어느 절 앞 가게에서 흘러나오는 노랫소리에 몸이 얼어붙은 듯했다. 다짜고짜 테이프 한 개를 사가지고 온 게 범능의 ‘삼경에 피는 꽃’이었던가. 광주에서 한 언론인을 만났는데, 선물이라고 범능스님의 또다른 테이프 2개를 주는 게 아닌가. 이런 것이 우연이고 인연이며 필연인 것인가. 새벽 운동갈 때마다 듣고 또 들었다. 가사 외는 것은 일이 아니지만, 제대로 따라 부를 수 없는 음치의 서러움과 한을 그 누가 짐작이나 하겠는가. 아내는 속도 모르고 매번 지청구만 늘어놓는다. 사람을 축 쳐지게 만든다나 어쩐다나. 슬픈 노래를 부르면 인생조차 슬프게 된다나 어쩐다나. 친구들도 신곡을 발표하는 나를 보고 비웃는지 ‘니 노래는 왜 맨날 곡조가 똑같냐’고 한다. 야속한 사람들이었다. 내가 저그(저희)들에게 들려주려고 얼마나 많이 듣고 연습을 했는데 말이다. 한번쯤 가사 전달이 확실하니까, 그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면 안되는가 말이다.

그래도 나는 노래를 부를 것이다. 환갑쯤 되면 판소리 한 가락할 정도로 판소리도 배우고 싶다. 이런 나를 어떤 친구가 한량(閑良)이라고 했다. 그렇다. 나는 한량이고 싶다. 인간이라면 최소한 멋과 낭만은 알아야 하지 않겠느냐는 게 내 생각이다. 풍류(風流)가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세상은 노래와 글과 춤으로, 혹은 그림으로 재밌게 살고 볼 일이다. 막걸리를 손가락으로 휘휘 젓어 원샷을 하고 목청을 가다듬어 나는 노래를 부른다.

 

순대 속같은 세상살이를 핑계로

퇴근길이면 술집으로 향한다

우리는 늘 하나라고 건배를 하면서도

등 기댈 벽조차 없다는 생각으로

나는 술잔에 떠 있는 한 개 섬이다

술 취해 돌아가는 내 그림자,

그대 또한 한 개 섬-이-다

 

 

 

Posted by 알록달록 | 2011/12/02 13:35 | 너더리통신 | 트랙백 | 덧글(0)
2011년 12월 02일 Posted title : [너더리통신 52/111122]좌우명이야기“매일선을 꿈꾸는 남자”

[너더리통신 52/111122]좌우명이야기“매일선을 꿈꾸는 남자”

 

요즘은 TV광고에서 철수했는지 모르지만, 탤런트 한석규씨가 대숲을 거닐며 ‘또다른 세상을 만날 때에는 잠시 꺼두셔도 좋습니다’라고 말하는 광고가 있었다. 나는 그 광고를 볼 때마다 ‘그렇지. 영영 꺼두면 더 좋은데’하곤 했다. 이 휴대전화(핸드폰)가 어느새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완전히 생활필수픔이 되고 말았다. 기막히게 편리한 문명의 이기이긴 하지만, 나는 늘 못마땅하다. 이것이 없으면 어쩌면 아내에게 전화조차 걸 수 없을 지 모른다. 오늘날 전화번호 외우는 것은 끔찍한 일이다. 가족, 친구 등의 전화번호를 몇 개나 외고 있을까. 아마도 5개, 10개 미만일 것이다. 노래방기기가 없으면 노래 한 곡 제대로 부르지 못하는 ‘비극적인’ 사태나 마찬가지현상일 것이다. 학교에서는 아직도 휴대폰을 갖지 않은 ‘괴짜’교수 몇몇이 있다. 그렇게 나쁘게 보이지 않는다.

 

한 친구가 휴대폰을 ‘머슴울림통’이라고 썼는데, 일리가 있는 조어가 아닌가 싶다. 휴대폰으로 인하여 세상이 너무 시끄럽다는 얘기를 하고 싶은 것이다. 평양에도 휴대폰을 소지한 사람이 갈수록 늘고 있다고 한다. 정말 휴대폰 없는 세상은 불가능할까, 궁금하다. 그리고 휴대폰 없는 세상에 살고 싶다. 요즘에는 자면서도 머리맡에 두어야 안심이 되는 해괴한 습관까지 있지만 말이다.

 

사실은 휴대폰 이야기를 하려는 게 아니고, 나의 오래된 좌우명(座右銘) 이야기를 하려는 참이다. 고등학교 1학년 겨울방학때 동네서당을 한 달 다니며 천자문(千字文)을 열흘만에 떼니(떡을 해 한판 돌리는 책걸이도 했다) 훈장선생님은 사자소학(四字小學), 추구(推句)를 이삼일 읽히더니 곧장 명심보감(明心寶鑑)을 읽게 했다. 거기에서 배운 성어(成語)가 ‘일일청한 일일선’(一日淸閑 一日仙) 일곱 글자였다. ‘하룻동안 마음을 깨끗하고 한가롭게 가지면 하룻동안 신선이 된다’는 뜻이리라. 그렇지. 고래(古來)로부터 동양권 사람들은 신선(神仙) 되기를 꿈꿔오지 않았던가. 도교(道敎)의 궁극적 목표도 신선이 되는 것이지 않은가. 나는 그때 ‘일일’(一日)을 ‘매일’(每日)로 바꿔놓고 생각해봤다. 날마다 마음을 깨끗하고 한가롭게 가지면 ‘일일선’(一日仙)이 아니고 ‘매일선’(每日仙)이 될 것이 아니겠는가 말이다. 그때의 강렬한 느낌은 오래 남았고, 지금도 그 기억이 뚜렷하다. 고등학교 2학년때 설악산으로 수학여행을 가는데, 기념품 가게에서 인두로 나무판에 글씨나 그림을 써주거나 그려주는 사람이 있었는데, 나는 문패 크기의 나무판에 이 일곱 글자를 써달라고 했다. 결혼해서도 제법 오랫동안 벽에 걸어놓고 신선이 되기를 꿈꿨었는데, 이사할 때 없어진 것같아 아쉬웠다. 말하자면 나의 좌우명인 셈이다.

 

얼마 전 가훈(家訓)을 써주는 중견 서예가를 만났는데, 대뜸 이 좌우명을 써달라고 부탁했다. 낙자(烙字)보다 훨씬 글씨도 좋고 멋들어져 아크릴표구를 해 벽에 걸어놓았다. 출퇴근할 때마다 바라보면 기분이 삼삼해진다. ‘그래, 지금은 이렇게 대처에서 바쁘게 살지만, 언젠가는 꼭 귀거래사(歸去來辭)를 읊으며 고향으로 돌아갈 거야. 그때는 핸드폰도 켜지 않을 거야. 산과 들과 냇물을 친구 삼아 유유자적할 거야.’ 혼잣말로 중얼거리곤 한다. 두 아들에게 아버지의 좌우명이라며 한 자 한 자 훈음과 독음을 알려주며 전체의 뜻을 알려주니, 이 넘들이 절묘하게 받아넘긴다. “아빠는 일일선(一日仙)이 아니라 날마다 바빠서 좌우명이 무색하네요” 그렇다. 매일망(每日忙)일지라도 꿈은 꾸면 이루어진다는 말을 믿으며, 나는 날마다 매일선(每日仙)을 꿈꾼다.

 

 

 

 

 

 

 

 

 

Posted by 알록달록 | 2011/12/02 13:34 | 너더리통신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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